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국제표준화 한국이 선도한다.

박진수

입력 2020-10-30 15:16:00

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위원회 산하 8개 작업반 중 7개반 의장 맡아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분야 국제표준화회의에서 플렉서블, 3차원(3D), 아이웨어(Eyewear)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선도하며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 원격회의로 열린 전자 디스플레이 국제표준화회의(IEC TC 110)에 인하대 김춘우 교수 등 산·학·연 전문가 32명이 대표로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내구성 및 OLED 디스플레이 작업반 의장(컨비너)에 진출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신규 국제표준 제안 및 표준화 논의 주도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회의에서 안성덕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내구성 시험방법의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의장(컨비너)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등장하면서 내구성 시험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작업반 의장 진출을 통해 향후 이 분야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을 주도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정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OLED 디스플레이 표준 작업반 의장(컨비너)을 수임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시장 확대 중인 OLED 디스플레이 분야 표준화에 유리한 자리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위원회(IEC TC 110) 산하 8개 작업반(Working Group) 중 총 7개 작업반 의장을 맡게 된 것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51개 국제표준화 프로젝트 가운데 우리나라가 20여개 프로젝트에서 리더를 맡아 표준화 작업을 이끌어가는 등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이 분야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정종호 삼성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의 내구성 시험에 관한 신규 기술보고서 작성을 제안했다.

이 기술보고서에 담길 내용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부품상태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에 장착된 상태에서의 내구성 차이를 비교 평가하는 기술로 미국, 일본 등의 지지를 받아 기술보고서를 작성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앞서 2016년 4월 신규 국제표준안으로 제안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기에 대한 기계적 충격 및 강도 측정법(삼성디스플레이 김태웅 수석연구원)‘ 이 지난 9월 말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이 표준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품 패널에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분석하는 데 적용될 수 있으며 최근 상용화 중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기의 내구성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3차원(3D) 디스플레이 신규 표준화 논의도 주도했는데, 최서영 한국조명ICT연구원 본부장은 ‘HUD(Head-up Display) 화질 특성 측정방법’에 대한 신규 표준화 논의를 제안했다.

HUD(Head-up Display)란 인간 시야에 직접 정보를 비추는 전방표시장치로 최근 차량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자동차 앞 유리에 표시하는 등에 활용된다.

특히 HUD는 향후 자율주행차에서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 되는 기술로, 이번에 화질 특성 측정방법에 대한 표준화 논의를 주도함으로써 HUD 측정방법에 관한 국제표준 기반 구축에 기여하게 되었다.

이밖에도 강필성·안희경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아이웨어 디스플레이 광학 소자 특성 측정방법‘ 과 ‘VR(가상현실) 타입을 위한 광 특성 측정법‘ 등 아이웨어 디스플레이 기기에 특화된 측정방법 관련 신규 국제표준안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아이웨어(Eyewear) 디스플레이는 사용자 눈 가까이에 소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안경형 디스플레이로 VR·AR(가상·증강현실) 기기 구현에 활용된다.

특히 우리 대표단의 이희은 LG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과 장준우 책임연구원은 ‘OLED 디스플레이의 밝기 측정방법’과 ‘타일드 디스플레이의 광학 측정방법‘에 관한 신규 국제표준안을 각각 제안, OLED 디스플레이 분야 등에서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타일드(Tiled) 디스플레이란 여러 대의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서로 연접해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최근 상업용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되고 있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디스플레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 국제표준화 선점을 추진하는 핵심분야 중 하나로 차량용 전자장비기기, 웨어러블 기기, 실감형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 제품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학·연·관의 긴밀한 연계와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수


<ⓒ미디어경제뉴스,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 음식 나눔 받았던 홈리스 손님 등장에 '이것' 제안한 류수영
  • 엘앤에프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 소재·부품 분야 수상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기업 엘앤에프가 24일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에서 ‘하이니켈(High-Ni, Ni≥95%) 복합 양극활물질’로 소재/부품(Material/Component) 분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인터배터리 어워즈’는 ‘인터배터리’ 참가 기업 중 배터리 산업의 우수 제품과 기술을 선정하고, 그 우수성을 산업 관계자 전체에 선보이는 행사다. △배터리 △소재·부품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장비·자동화 △스타트업 등 5개 출품 분야에서 기술 우수성, 혁신성, 상품성, 산업 발전 기여도 등을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이번 수상작인 ‘하이니켈 복합 양극활물질’은 니켈 함량 95% 이상의 다결정(Poly-crystal)과 단결정(Sing

  • 삼성전자·포스텍 ‘무색수차 메타렌즈’ 연구 논문,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게재

    삼성전자와 포스텍(POSTECH)이 산학협력을 통해 진행한 ‘무색수차 메타렌즈’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게재됐다.메타렌즈는 빛의 회절을 제어할 수 있는 나노 크기의 구조체로 구성된 평면 렌즈이다. 디스플레이·카메라 등 광학 시스템 분야에서 차세대 소자로 주목받으며, 10여 년 전부터 업계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특히 기존 볼록 광학 렌즈 대비 크기와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큰 색수차로 이미지가 심각하게 왜곡되는 기술적 한계가 있어 실제 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 렌즈를 통과하는 빛이 굴절될 때, 서로 다른 파장의 빛들이 굴절률이 달라 각기 다른

  • 폴라리스쓰리디, 소상공인진흥공단과 함께 서빙로봇 기술보급 사업 진행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서빙로봇 ‘이리온’을 보급하고 있는 로보틱스 기업 폴라리스쓰리디가 자영업자 상생을 위한 소상공인 스마트상점에 3년 연속으로 참여한다.소상공인 스마트상점은 스마트·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기업으로 도약(Scale-up)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정부에서 스마트기술 및 기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는 키오스크나 서빙로봇 등 자동화 스마트 기술보급을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폴라리스쓰리디는 식당뿐만 아니라 카페, 스크린 골프장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서빙 로봇 이리온과 AI를 통해 똑똑하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배송 로봇까지 스마트상점에 입점해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확장한다.서빙로봇 이리온은 100% 국내 기술로 제작된

  • LimX Dynamics, 멀티 모달 2족 보행 로봇 ‘TRON 1’ 국내 첫 공개

    LimX Dynamics의 한국 공식 파트너사 씨너렉스가 오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드론쇼 코리아 2025(DSK 2025)’에서 세계 최초의 멀티 모달 2족 보행 로봇 ‘TRON 1’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TRON 1은 AI 및 로봇 제어 연구에 특화된 차세대 리서치 플랫폼으로, 연구 및 교육 기관에서 활용도가 높아 CES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TRON 1은 ‘Three-In-One’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해 다양한 연구 환경에 맞춰 세 가지 다리 모양(포인트 풋, 솔 풋, 휠 모드)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인트 풋(Point-Foot): 기본적인 제어 연구에 적합- 솔 풋(Sole): 인간형 보행 연구에 활용- 휠 모드(Wheeled Mode): 모든 지형에서의 고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