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수소 충전인프라 신사업 진출

강희준

입력 2020-06-10 16:55:39

강원도 수소생산기지·바이오가스 활용 수소추출시스템 수소리포머 수주
수소리포머 원천기술 확보 및 국산화를 통한 수소 인프라시장 선점


현대로템이 수소 인프라 사업 진출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10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전략에 맞춰 수소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또 수소전기열차가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해 주력사업인 철도사업부문과도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최근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은 높은 경제성을 갖춘 미래 성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7년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Hydrogen scaling up)에 따르면 오는 2050년에는 수소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18%를 차지해 연간 2조5000억달러(약3000조원)의 시장가치와 함께 3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지난해 1월, 오는 2040년까지 국내 수소차 누적 보급 29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같은 글로벌 추세에 맞춰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른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 역시 높은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수소인프라 사업에 뛰어 들었다.

현대로템이 새로운 동력원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리포머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 구매, 시공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인프라 관련 사업으로 지난달 2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수소 융복합충전소 시범사업’에 사용될 수소리포머 1대의 계약 체결에 이어 이달 강원테크노파크에서 발주한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사용될 수소리포머 2대를 수주하는 등 신규사업에 대한 첫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수주한 수소리포머는 2021년까지 충청북도 충주와 강원도 삼척에 각각 설치된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버스 등의 충전뿐만 아니라 지역 내 수소 활용처에 수소를 공급하는 역할에 활용된다.

수소리포머 실적이 없었던 현대로템이 처음으로 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로템에게 수소리포머 기술을 이전하는 해외선진기업의 많은 실적과 높은 제품 신뢰성에서 비롯됐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수주한 사업을 시작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납품해 성공적인 사업수행 실적 확보로 앞으로의 추가 수주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을 위해 지난해 수소에너지개발팀을 신설해 수소인프라구축 관련 기술 도입 및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다. 특히 현대로템은 수소리포머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월 현대자동차와 서브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해외선진기업의 기술을 이전 받아 2월부터 수소리포머 제품 제작에 돌입했다.

현대로템이 현재 기술이전 중인 수소리포머 기술은 천연가스에서 하루 640kg의 수소(640kg/day)를 추출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리포머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국산화를 통해 외산 수소리포머 대비 15% 이상 비용을 절감시키고 2025년까지 다양한 용량의 리포머 기술을 단계별로 확보해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현대로템은 올해 상반기까지 수소충전소 표준화 모델을 확립하고 이후 차량용 수소 충전장치인 디스펜서를 개발해 수소차량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개발하는 수소리포머는 온사이트(On-site) 방식의 수소충전소와 수소생산기지에 적용되는 필수 장치다. 온사이트 방식은 충전소 내에서 수소 생산과 저장이 가능해 석유화학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트레일러를 통해 공급받는 오프사이트(Off-site) 방식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 또 수소생산기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 등 필요한 장소에 구축이 가능해 수소인프라 확장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충전소(On-site)와 수소생산기지 구축에 필수 제품인 수소리포머를 국산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의 신뢰성을 갖춰 수소인프라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업무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국 100개의 신규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이 수립돼 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화를 위해 각 기업 및 지자체와 업무협약(MOU)를 맺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11월 현대로템은 충청남도와 당진시, 현대제철과 함께 ‘수소시범도시 조성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진행하는 ‘수소생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에 공동 참여해 향후 인천시의 ‘수소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 참여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또 현대로템은 같은 달 철차·방산공장이 위치한 경상남도 및 창원시와 함께 ‘대형 수소 모빌리티 충전소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창원에 구축될 수소충전소는 2021년 완공될 계획이며 열차, 트램, 상용차(버스·트럭), 승용차 등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모빌리티를 충전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정부의 수소차 및 수소에너지 보급과 연계해 도심지와 고속도로 휴게소 거점 등에 수소충전설비와 수소리포머를 공급해 2022년까지 1100억원, 이어 2025년까지 35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인프라가 확대됨에 따라 각 지자체들의 교통 편의 증진을 위한 수소 모빌리티(트램, 버스) 수요가 기대되고 있어 수소전기트램의 추가 매출 확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전세계 수소전기열차 소요 규모는 약 6000억 규모로 향후 수소전기열차 시장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부터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전기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성능시험 플랫폼 차량을 제작한다.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탱크, 냉각시스템을 모듈화해 차량 지붕에 탑재하기 때문에 저상형 구조 실현으로 최적의 공간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 저상형 구조는 차량 바닥의 높이가 낮아 일반 승객은 물론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편리한 장점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18년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생산량을 50만대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올해 신년사에서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 부문을 중심으로 매년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고 밝히는 등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왔다.

현대로템이 신사업으로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을 착수함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 중인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있어 필수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라며 “수소충전소, 수소전기트램과 같이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한 신사업 진출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미래 신사업의 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제품 확대 및 신사업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강희준


<ⓒ미디어경제뉴스,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 음식 나눔 받았던 홈리스 손님 등장에 '이것' 제안한 류수영
  • 엘앤에프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 소재·부품 분야 수상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기업 엘앤에프가 24일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에서 ‘하이니켈(High-Ni, Ni≥95%) 복합 양극활물질’로 소재/부품(Material/Component) 분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인터배터리 어워즈’는 ‘인터배터리’ 참가 기업 중 배터리 산업의 우수 제품과 기술을 선정하고, 그 우수성을 산업 관계자 전체에 선보이는 행사다. △배터리 △소재·부품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장비·자동화 △스타트업 등 5개 출품 분야에서 기술 우수성, 혁신성, 상품성, 산업 발전 기여도 등을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이번 수상작인 ‘하이니켈 복합 양극활물질’은 니켈 함량 95% 이상의 다결정(Poly-crystal)과 단결정(Sing

  • 삼성전자·포스텍 ‘무색수차 메타렌즈’ 연구 논문,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게재

    삼성전자와 포스텍(POSTECH)이 산학협력을 통해 진행한 ‘무색수차 메타렌즈’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게재됐다.메타렌즈는 빛의 회절을 제어할 수 있는 나노 크기의 구조체로 구성된 평면 렌즈이다. 디스플레이·카메라 등 광학 시스템 분야에서 차세대 소자로 주목받으며, 10여 년 전부터 업계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특히 기존 볼록 광학 렌즈 대비 크기와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큰 색수차로 이미지가 심각하게 왜곡되는 기술적 한계가 있어 실제 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 렌즈를 통과하는 빛이 굴절될 때, 서로 다른 파장의 빛들이 굴절률이 달라 각기 다른

  • 폴라리스쓰리디, 소상공인진흥공단과 함께 서빙로봇 기술보급 사업 진행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서빙로봇 ‘이리온’을 보급하고 있는 로보틱스 기업 폴라리스쓰리디가 자영업자 상생을 위한 소상공인 스마트상점에 3년 연속으로 참여한다.소상공인 스마트상점은 스마트·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기업으로 도약(Scale-up)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정부에서 스마트기술 및 기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는 키오스크나 서빙로봇 등 자동화 스마트 기술보급을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폴라리스쓰리디는 식당뿐만 아니라 카페, 스크린 골프장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서빙 로봇 이리온과 AI를 통해 똑똑하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배송 로봇까지 스마트상점에 입점해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확장한다.서빙로봇 이리온은 100% 국내 기술로 제작된

  • LimX Dynamics, 멀티 모달 2족 보행 로봇 ‘TRON 1’ 국내 첫 공개

    LimX Dynamics의 한국 공식 파트너사 씨너렉스가 오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드론쇼 코리아 2025(DSK 2025)’에서 세계 최초의 멀티 모달 2족 보행 로봇 ‘TRON 1’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TRON 1은 AI 및 로봇 제어 연구에 특화된 차세대 리서치 플랫폼으로, 연구 및 교육 기관에서 활용도가 높아 CES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TRON 1은 ‘Three-In-One’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해 다양한 연구 환경에 맞춰 세 가지 다리 모양(포인트 풋, 솔 풋, 휠 모드)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인트 풋(Point-Foot): 기본적인 제어 연구에 적합- 솔 풋(Sole): 인간형 보행 연구에 활용- 휠 모드(Wheeled Mode): 모든 지형에서의 고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