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금지사항 외 모두 허용’…공공기관도 규제 문턱 낮춘다

강희준

입력 2020-05-08 17:46:57

정부, ‘공공기관 규정 대상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전환방안’ 논의·확정

앞으로는 신규벤처기업이라면 누구나 창업지원센터 입주신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시험시간이 2시간 미만인 국가기술자격 시험의 시험 도중 화장실 이용이 가능해진다.

정부가 이처럼 각 공공기관의 규정을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해 규제혁신을 공공부문으로 확산한다.

정부는 7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공기관 규정 대상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전환방안’을 논의·확정했다.


▲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가 열리고 있다.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란 특별한 금지사항 이외에는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필요시 사후에 규제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 9월 신산업 규제혁신의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를 도입, 법령과 자치법규에 이어서 공공기관 규정도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한다.

정부는 공공기관 규정의 경우 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과 공공기관 조달 및 계약 등 기업의 경제활동과 국민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부터 공기업 36곳과 준정부기관 95곳 등 131개 공공기관 규정을 대상으로 신산업, 기존산업, 주민생활, 포용사회 4개 분야에서 총 206개 과제를 발굴했다.

이번 방안에 따라 신규벤처 기업일 경우 누구나 창업지원센터 입주 신청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내부 규정에 창업지원센터 입주자격을 ‘특정 기업·개인’으로 한정해왔다.

임업진흥원은 신개발 목재에 대해 기존에 규정된 품질 시험방법이 없는 경우에는 신청인이 제시하는 방법으로 품질 시험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전할 때 신용보증 지원 대상을 ‘제조업’중소기업으로 한정했던 규정을 유연하게 바꿔 업종 제한없이 모든 지방 이전 중소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경우 온라인 수출 지원 대상 업종을 ‘제조업 및 지식서비스업’으로 제한하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규정에 사행업과 유흥업 등 지원 제외업종을 열거하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 업종을 네거티브화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국가기술자격시험 중 시험 시간 2시간 이상인 시험에 대해서만 시험 도중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 규정을 삭제하기로 했다. 전체 국가기술자격시험 중 83%가 2시간 이하의 시험인데, 이 경우 생리적 문제 발생 시 시험을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그동안 3000만원 규모 이상의 소비자 소송을 지원할 때 지원대상을 ‘의료·금융·보험 분야 소비자’로 규정했던 것을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사건의 당사자로 법적 조력이 필요한 소비자’로 포괄적으로 정의하기로 했다.

앞으로 정부는 공공기관별 개선과제 이행여부를 기획재정부가 실시하는 공공기관 평가와 연계하고 개선 사례를 모든 공공기관에 공유하는 등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에 ‘규제혁신 노력과 성과’를 포함해 지속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강희준


<ⓒ미디어경제뉴스,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 음식 나눔 받았던 홈리스 손님 등장에 '이것' 제안한 류수영
  • 엘앤에프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 소재·부품 분야 수상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기업 엘앤에프가 24일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에서 ‘하이니켈(High-Ni, Ni≥95%) 복합 양극활물질’로 소재/부품(Material/Component) 분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인터배터리 어워즈’는 ‘인터배터리’ 참가 기업 중 배터리 산업의 우수 제품과 기술을 선정하고, 그 우수성을 산업 관계자 전체에 선보이는 행사다. △배터리 △소재·부품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장비·자동화 △스타트업 등 5개 출품 분야에서 기술 우수성, 혁신성, 상품성, 산업 발전 기여도 등을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이번 수상작인 ‘하이니켈 복합 양극활물질’은 니켈 함량 95% 이상의 다결정(Poly-crystal)과 단결정(Sing

  • 삼성전자·포스텍 ‘무색수차 메타렌즈’ 연구 논문,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게재

    삼성전자와 포스텍(POSTECH)이 산학협력을 통해 진행한 ‘무색수차 메타렌즈’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게재됐다.메타렌즈는 빛의 회절을 제어할 수 있는 나노 크기의 구조체로 구성된 평면 렌즈이다. 디스플레이·카메라 등 광학 시스템 분야에서 차세대 소자로 주목받으며, 10여 년 전부터 업계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특히 기존 볼록 광학 렌즈 대비 크기와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큰 색수차로 이미지가 심각하게 왜곡되는 기술적 한계가 있어 실제 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 렌즈를 통과하는 빛이 굴절될 때, 서로 다른 파장의 빛들이 굴절률이 달라 각기 다른

  • 폴라리스쓰리디, 소상공인진흥공단과 함께 서빙로봇 기술보급 사업 진행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서빙로봇 ‘이리온’을 보급하고 있는 로보틱스 기업 폴라리스쓰리디가 자영업자 상생을 위한 소상공인 스마트상점에 3년 연속으로 참여한다.소상공인 스마트상점은 스마트·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기업으로 도약(Scale-up)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정부에서 스마트기술 및 기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는 키오스크나 서빙로봇 등 자동화 스마트 기술보급을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폴라리스쓰리디는 식당뿐만 아니라 카페, 스크린 골프장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서빙 로봇 이리온과 AI를 통해 똑똑하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배송 로봇까지 스마트상점에 입점해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확장한다.서빙로봇 이리온은 100% 국내 기술로 제작된

  • LimX Dynamics, 멀티 모달 2족 보행 로봇 ‘TRON 1’ 국내 첫 공개

    LimX Dynamics의 한국 공식 파트너사 씨너렉스가 오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드론쇼 코리아 2025(DSK 2025)’에서 세계 최초의 멀티 모달 2족 보행 로봇 ‘TRON 1’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TRON 1은 AI 및 로봇 제어 연구에 특화된 차세대 리서치 플랫폼으로, 연구 및 교육 기관에서 활용도가 높아 CES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TRON 1은 ‘Three-In-One’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해 다양한 연구 환경에 맞춰 세 가지 다리 모양(포인트 풋, 솔 풋, 휠 모드)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인트 풋(Point-Foot): 기본적인 제어 연구에 적합- 솔 풋(Sole): 인간형 보행 연구에 활용- 휠 모드(Wheeled Mode): 모든 지형에서의 고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