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고래의 언어, 리드미컬한 ‘코다 Coda’를 들어보세요

박현아

입력 2025-02-14 10:18:49

WWF, 세계 고래의 날 맞아 수중 마이크로 포착한 향유고래의 독특한 소리 공개
WWF ‘블루 판다’ 탐사선이 촬영한 향유고래 가족 사진과 영상 함께 제공

향유고래들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까? 지구를 지키는 힘, WWF (세계자연기금)는 세계 고래의 날(2월 16일)을 맞아 향유고래의 독특한 발성 패턴 ‘코다(Coda)’ 오디오와 향유고래 가족의 교류 장면을 공개했다. 세계 고래의 날은 고래와 해양 생태계의 관계를 조명하고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로, 매년 2월 셋째 주 일요일에 기념된다.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향유고래 가족(© Chris Johnson, WWF)

고래는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최상위 포식자며,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 기후변화 대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마리의 대형 고래는 평균 33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이는 수천 그루의 나무가 연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매년 최소 30만 마리의 고래와 돌고래가 혼획으로 희생되고, 서식지 파괴, 해양 오염 등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상업적 포경과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고래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향유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VU, Vulnerable)’ 등급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이다.

WWF는 해양 보호구역 확대, 선박 이동 경로 조정, 혼획 저감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으로 고래 서식지를 보호하고 해양 생태통로(Blue Corridor)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래 및 돌고래 보전 이니셔티브(Protecting Whales & Dolphins Initiative)를 통해 △해양 플라스틱 오염 저감 △선박 충돌 위험 감소 △기후변화 대응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WWF는 2024년 7월 탐사선 ‘블루 판다(Blue Panda)’를 통해 헬레닉 해구를 조사하며, 멸종위기 해양 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지역은 대형 선박 충돌, 해양 오염, 석유 및 가스 개발, 어업 활동 등으로 인해 향유고래와 부리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동물들의 서식지와 이동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면 해양 생태통로(Blue Corridor)를 설정해 선박의 속도를 줄이고, 석유 및 가스 개발을 제한하며, 해양 생물 보호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

향유고래의 리드미컬한 ‘코다(Coda)’를 들어보세요

향유고래는 소리를 이용해 먹이를 찾고, 무리와 소통하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그중에서도 ‘클릭(Click)’ 소리는 향유고래 의사소통의 핵심이다.

‘클릭’은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공동체의 문화를 보존하는 정교한 의사소통 방식이다. 그중에서도 ‘코다(Coda)’는 일정한 패턴을 가진 독특한 리듬의 소리로, 보통 30~40개의 클릭으로 구성된다. 향유고래는 사냥을 하기 전후에 이 소리를 주고받거나 사회적 교류를 할 때 사용한다.

헬레닉 해구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향유고래 가족

WWF는 이번 오디오 공개와 함께 향유고래 가족 무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추가로 소개했다.

WWF의 탐사선 ‘블루 판다’가 지난 2024년 7월 헬레닉 해구에서 촬영한 이 사진에는 향유고래 가족이 함께 수영하며 공기를 마시기 위해 수면으로 떠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향유고래는 강한 사회적 유대를 지닌 종으로, 대부분 암컷과 새끼들로 이뤄진 가족 무리가 함께 생활한다. 일부 암컷은 깊은 바다로 잠수해 먹이를 찾고, 다른 암컷들은 새끼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춘기가 된 수컷은 가족을 떠나 홀로 생활하거나 수컷끼리 무리를 형성한다. 이러한 사회적 구조 덕분에 향유고래는 ‘바다의 코끼리’라고도 불린다.



박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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