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폭설·강풍 대비…'시간당 5cm 이상 적설량' 재난문자 발송

박현아

입력 2025-01-16 16:24:22

행안부 '폭설·강풍 대응체계 개선대책' 마련…비닐하우스 등 설계기준 및 관리 강화

정부가 짧은 시간 강하게 내리는 눈에 대비·대응할 수 있도록 단기간 강설 강도를 반영한 대설 재난문자 시행을 위한 발송기준 및 시스템을 마련한다.

이에 시간당 5cm 이상 적설량 관측 시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등 풍수해 대응 매뉴얼에 개선된 재난문자 발송 기준과 '수상당량비'를 고려한 조치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상당량비(SRR)'는 강수량 대비 적설량의 비율로, 수상당량비가 낮을수록 무거운 눈인 '습설' 형태를 지닌다.

행정안전부는 이상기후로 인한 폭설·강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이같은 내용이 담긴 '폭설·강풍 대응체계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11월 117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최근 기후변화를 고려해 향후 폭설·강풍 피해를 예방하고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1일 오후 전북 진안군 폭설 취약시설 인삼농가를 방문해 농가시설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사진=행정안전부)

먼저 주요 취약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국민신고를 활성화한다.

이에 지난해 11월 강설로 피해가 컸던 적설 취약시설물을 대상으로 구조 안정성과 관리 실태를 1월 중에 점검한다.

안전신문고를 활용해 오는 3월 15일까지로 예정된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 중 생활 주변 취약시설 안전신고도 활성화한다.

특히 국민행동요령을 홍보하고 피해 예방 기술을 지원하는 바,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붕괴 ▲전도 ▲미끄러짐 ▲정체 ▲고립 등 5대 위험요인에 대비한 행동요령을 집중 홍보한다.

아울러 노후주택이나 비닐하우스 거주자는 위험 기상 시 인근 보호 시설을 이용하게 하고 붕괴가 우려될 경우 사전대피를 적극 안내할 예정이다.

농·축산시설 피해 예방을 위해 농·축산가에 재난정보 제공과 현장 지도를 강화한다.

대설 대비 행동요령과 시설관리 매뉴얼도 적극 안내하고, 농·축산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지방 기술지원단을 운영해 현장 자문과 기술지원을 제공한다.

시설 구조물의 내설과 내풍 기준도 재검토한다.

최근 폭설 빈도, 습설 양상을 고려해 건축구조기준 중 설하중 기준을 개선하고, 현행 건축구조기준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던 3층 미만 가설건축물의 구조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비닐하우스와 같은 원예·특작시설 내설·내풍 설계기준도 최근 기상자료를 반영해 현실에 맞게 개선하고, 교통과 항만 등 주요 시설에 대해서도 내설·내풍 기준 적정성을 검토해 추가 개선과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적정 설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시설물 관리를 강화하고자 노후 축사·비닐하우스는 보강 시설을 설치해 구조 안전성을 확보한다.

시장 아케이드와 같은 부속시설물은 기둥과 지붕덮개 설치를 규격화한다.

농작물 재해보험상품 보장 범위는 확대하고 보험상품 홍보를 통해 농가의 재해보험 가입을 활성화한다.

특히 복구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비규격형 비닐하우스도 시설 보강 때 풍수해 보험 가입이 가능함을 농가에 적극 안내할 예정이다.

이밖에 신속한 시설 복구를 위해 농·축산 피해시설 철거비용으로 피해복구비의 10%를 추가 지급하고, 축사 신·개축 때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한다.

피해를 본 농·어업인이 더욱 편리하게 융자를 이용할 수 있도록 농·어업 재해대책자금 특례보증제도 역시 집중 홍보한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이번에 마련한 정부 대책을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박현아


<ⓒ미디어경제뉴스,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 해빙기 취약시설 1만 5326곳 안전점검…전년비 80% ↑

    고속도로·국도·철도·공항·임대주택 등 안전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이 지난해보다 6827곳 늘어난 1만 5326곳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국토교통부는 겨울철 동결과 해빙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빙기(2월~4월)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오는 4월 2일까지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겨울철 얼어있던 지표면이 녹아 지반이 약해지는 해빙기에는 비탈면 붕괴, 지반 침하, 구조물 균열 등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이번 집중점검을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하고 신속히 조치해 국민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이번 점검은 국토부가 직접 관리하는 국도 외에도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관리주체)이

  • 사면·급경사지, 공사 현장 등 해빙기 취약시설 안전점검 실시

    행정안전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사면·급경사지, 공사 현장, 도로, 저수지·하천의 제방을 비롯한 취약 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오는 17일부터 4월 2일까지 추진하는 바, 특히 점검 결과에 따른 위험요인은 신속히 보수·보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는 해빙기(2~4월) 안전사고에 대비하고자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해빙기 안전점검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14일 개최했다.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해빙기 안전점검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행정안전부)해빙기는 겨울철 얼어있던 지표면이 녹아 지반이 약해지는 시기다. 때문에 붕괴·전도(시설물·공사현장), 산사태(사면·급경사지), 포트홀(도로)과 같은 안전사고 발생 위험

  • Q&A 커뮤니티 아하, 정당 지지율 투표 결과 ‘지지정당 없음’ 28%

    아하앤컴퍼니가 운영하는 ‘Q&A 커뮤니티 아하’에서 지지정당 관련 투표&토론 결과를 발표했다. 아하는 자체 투표&토론 기능인 ‘스파링’을 통해 ‘내가 지지하는 정당은?’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지지정당 없음’이 28.1%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스파링 투표 결과(출처: 아하앤컴퍼니)이번 토론은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5일간 진행됐으며, 총 4364명이 참여해 746개의 댓글이 달렸다. 투표 결과, 지지정당 없음이 28.1%가 나왔고, 2개 양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3.5%, 국민의힘이 28.4%로 나왔다.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당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 유권자들의 냉소적인 시선이 두드러졌다. 참여자들은 ‘국민을 위한 정당은 없

  • 한국수력원자력, 美 센트루스(Centrus)와 농축우라늄 공급계약 체결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핵연료 공급사인 센트루스(Centrus Energy Corp.)와 농축우라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10년이다.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원전연료로 사용되는 농축우라늄의 공급사를 다변화함으로써 연료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게 됐다. 특히, 이번 계약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원자력 분야 협력의 첫 실질적 성과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최근 국제 원자력 시장에서 자원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계약은 에너지 자원안보 및 핵연료 공급망 강화를 넘어 양국 원자력계의 전반적인 협력을 긴밀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센트루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로부터 차세대 원전과 SMR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 코레일, 설 귀경길 막바지 현장 점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용산역에서 설 특별수송 현장을 점검하고, 귀경길도 빈틈없는 철도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30일 오전 용산역에서 설 귀경길 철도 안전을 점검했다. 승강장과 방재실, 고객 대기공간을 차례로 살피고, 귀경 열차 운행 현황을 확인했다.특히, 맞이방과 승강장을 오가는 고객 이동 동선을 점검하고, 열차에서 타고 내리는 승객과 환송객들이 뒤섞여 혼잡하지 않도록 안내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다. 한문희 사장은 “설 특별수송이 마무리되는 이번 주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국민의 안전한 귀경길을 지키겠다”고 밝혔다.한편, 코레일은 연휴 동안 이어진 전국적 폭설과 한파로 열차가 감속 운행하고 있으며,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