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드론) 활용 말벌 퇴치 시연, 현장 적용 가능성 살펴

박현아

입력 2024-08-28 09:33:33

- 농촌진흥청·한국농수산대, ‘무인기(드론)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 실증 시연
- 탄환 쏘아 단단한 말벌집 뚫고 약제 분사…살충률 99%
- 말벌 방제 효과 높인 신기술, 농가 반응 긍정적
- 벌집 제거 중 추락·벌 쏘임 등 인명사고 예방 효과 기대


농촌진흥청은 8월 27일 한국농수산대학교(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에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농수산대학교와 함께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말벌 퇴치 실증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시연회에는 전북지역 양봉농가,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무인기(드론)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의 인지도 제고와 현장 확산을 위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무인기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위탁해 진행하는 ‘농업 신기술 산학협력 지원사업’이다. 무인기에 장착된 장치를 원격 조종해 말벌집에 구멍을 뚫고 내부에 방제 약제를 살포해 여왕벌과 유충을 99% 제거하는 방식이다. 한국농수산대학교 홍순중 교수팀과 협력해 전국 8개 도 농업기술원*에서 현장 실증 중이다.* 8개 도 농업기술원: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농촌진흥청은 시연에 사용된 무인기를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무인기에는 벌집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 감지기, 벌집에 과녁을 형성하는 레이저 장치, 벌집을 향해 탄환을 발사해 표면에 구멍을 뚫어주는 타공 장치, 벌집 내부에 약액을 분사하는 살포 장치 등이 장착돼 있다.* 발명의 명칭: 타공 및 약액 살포 기능이 구비된 벌집 제거용 드론 (특허 제10-2646420호)

또한, 친환경적으로 말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옥수수전분을 원료로 만들어진 탄환을 사용하고, 퇴치 약제는 제충국추출물, 꿀벌 추출물, 개미산 등을 활용해 위해를 방지했다. 현장 실증에 참석한 양봉농가들은 말벌집에 직접 살충제를 살포해 방제 효과를 높인 점에 주목하며, 말벌 퇴치를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 성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봉농가 기술도입의향 선행조사결과(6~7월, 한국농수산대) : 있음 95명(70.4%), 없음 40명(29.6%)

소방 관계자들도 말벌집 제거에 드는 인력을 줄일 수 있어 시간, 비용, 노동력 등이 감소하고, 제거 작업 중 발생하는 추락이나 벌 쏘임 등 인명사고 예방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농촌진흥청은 무인기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의 현장 실증 결과를 분석하고, 내년 중 전국 소방서, 농기계임대은행,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은 최근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는 8~9월 산란기 때 하루에 꿀벌 약 10~15마리를 사냥해 영양분을 섭취함으로써 꿀벌 소실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또한, 약 10m 이상 높은 곳에 집을 짓는 습성이 있어 말벌집을 제거하려면, 작업자가 고소작업차에 올라야 한다. 벌 쏘임에 대비해 한여름에도 두꺼운 보호 작업복을 입거나 화염방사나 살충제 살포 등으로 인한 위험 부담도 크다.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김지성 과장은 “전국 순회 현장 시연을 통해 개발 기술을 다각적으로 검증하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기술 보급으로 농업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밭농업기계화연구팀 이상봉 과장은 “영농현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무인기를 다양한 농작업에 활용하기 위해 무인기용 농작업 기계 개발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현아


<ⓒ미디어경제뉴스,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 해빙기 취약시설 1만 5326곳 안전점검…전년비 80% ↑

    고속도로·국도·철도·공항·임대주택 등 안전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이 지난해보다 6827곳 늘어난 1만 5326곳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국토교통부는 겨울철 동결과 해빙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빙기(2월~4월)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오는 4월 2일까지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겨울철 얼어있던 지표면이 녹아 지반이 약해지는 해빙기에는 비탈면 붕괴, 지반 침하, 구조물 균열 등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이번 집중점검을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하고 신속히 조치해 국민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이번 점검은 국토부가 직접 관리하는 국도 외에도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관리주체)이

  • 사면·급경사지, 공사 현장 등 해빙기 취약시설 안전점검 실시

    행정안전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사면·급경사지, 공사 현장, 도로, 저수지·하천의 제방을 비롯한 취약 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오는 17일부터 4월 2일까지 추진하는 바, 특히 점검 결과에 따른 위험요인은 신속히 보수·보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는 해빙기(2~4월) 안전사고에 대비하고자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해빙기 안전점검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14일 개최했다.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해빙기 안전점검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행정안전부)해빙기는 겨울철 얼어있던 지표면이 녹아 지반이 약해지는 시기다. 때문에 붕괴·전도(시설물·공사현장), 산사태(사면·급경사지), 포트홀(도로)과 같은 안전사고 발생 위험

  • Q&A 커뮤니티 아하, 정당 지지율 투표 결과 ‘지지정당 없음’ 28%

    아하앤컴퍼니가 운영하는 ‘Q&A 커뮤니티 아하’에서 지지정당 관련 투표&토론 결과를 발표했다. 아하는 자체 투표&토론 기능인 ‘스파링’을 통해 ‘내가 지지하는 정당은?’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지지정당 없음’이 28.1%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스파링 투표 결과(출처: 아하앤컴퍼니)이번 토론은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5일간 진행됐으며, 총 4364명이 참여해 746개의 댓글이 달렸다. 투표 결과, 지지정당 없음이 28.1%가 나왔고, 2개 양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3.5%, 국민의힘이 28.4%로 나왔다.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당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 유권자들의 냉소적인 시선이 두드러졌다. 참여자들은 ‘국민을 위한 정당은 없

  • 한국수력원자력, 美 센트루스(Centrus)와 농축우라늄 공급계약 체결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핵연료 공급사인 센트루스(Centrus Energy Corp.)와 농축우라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10년이다.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원전연료로 사용되는 농축우라늄의 공급사를 다변화함으로써 연료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게 됐다. 특히, 이번 계약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원자력 분야 협력의 첫 실질적 성과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최근 국제 원자력 시장에서 자원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계약은 에너지 자원안보 및 핵연료 공급망 강화를 넘어 양국 원자력계의 전반적인 협력을 긴밀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센트루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로부터 차세대 원전과 SMR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 코레일, 설 귀경길 막바지 현장 점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용산역에서 설 특별수송 현장을 점검하고, 귀경길도 빈틈없는 철도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30일 오전 용산역에서 설 귀경길 철도 안전을 점검했다. 승강장과 방재실, 고객 대기공간을 차례로 살피고, 귀경 열차 운행 현황을 확인했다.특히, 맞이방과 승강장을 오가는 고객 이동 동선을 점검하고, 열차에서 타고 내리는 승객과 환송객들이 뒤섞여 혼잡하지 않도록 안내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다. 한문희 사장은 “설 특별수송이 마무리되는 이번 주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국민의 안전한 귀경길을 지키겠다”고 밝혔다.한편, 코레일은 연휴 동안 이어진 전국적 폭설과 한파로 열차가 감속 운행하고 있으며,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