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수확량 갉아먹는 ‘병해충’ 장마 뒤 방제 철저

박현아

입력 2024-07-15 10:09:21

- 비 그친 뒤 탄저병 확산 우려 커, 방제 철저히

- 복숭아순나방·노린재류 7~8월 가장 왕성하게 발생… 주변 작물·잡초 동시 방제


장마가 지속되면서 사과 주산지마다 병해충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사과 품질 유지와 안정적인 수확을 위해 장마 뒤 철저한 병해충 관리를 당부했다.

사과 탄저병은 환경조건이 맞으면 어린 열매에서도 발생하지만 주로 조·중생종 수확 시기와 성숙기인 7월 중하순부터 발생하고 저장 중에도 많이 발생한다. 탄저병에 걸린 사과 열매에는 갈색 둥근 반점이 형성돼 1주일 뒤에는 지름이 20~30mm로 커진다. 병든 부위를 잘라보면 열매 중앙 쪽을 향해 원뿔(V자) 모양으로 깊숙이 부패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습도가 높으면 갈색 둥근 반점에 엷은 붉은색(담홍색) 병원균 포자(곰팡이) 덩이가 쌓이고, 이것이 날려 2차 탄저병이 발생하게 된다.

6월 이후 계속된 장맛비로 7월 하순 이후부터 사과 탄저병 발생 가능성이 매우 커 농가에서는 병 발생 전 약제를 충분히 뿌려 예방해야 한다. 또한, 탄저병이 발생한 열매는 발견 즉시 소각한다. 탄저병 방제 약제는 약 효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른 제제와 함께 쓰지 않는다. 집중호우 이후 무덥고 습한 환경이 지속되면 과수원의 해충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사과는 복숭아순나방과 노린재류 피해를 보기 쉽다. 이들 해충은 상품성과 수확량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예방 관찰과 방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복숭아순나방은 한 해 4~5회 발생하는데, 3세대는 7월 하순~8월 상순, 4세대는 8월 하순~9월 상순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복숭아순나방은 사과나무 새순뿐 아니라 꽃받침이나 꼭지(과경) 부분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열매 안으로 뚫고 들어가 과육을 먹고, 일부는 과실 측면을 핥듯이 해를 끼쳐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피해 상황은 배설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노린재류는 한 해 두 번 발생하는데, 2세대 어른벌레(성충)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때는 7~8월이다. 열매 피해가 가장 크므로, 피해가 우려되는 사과 과수원은 이 시기에 중점 방제해야 한다. 갈색날개노린재와 썩덩나무노린재 피해는 열매 윗부분이나 옆면에 어른벌레가 찌른 침 흔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과 껍질(과피)과 과육이 갈색으로 변하고, 특히 과육이 코르크처럼 푸석푸석하게 변해 상품성이 떨어진다. 농가에서는 성 유인물질 덫(성페로몬 트랩)*에 포획된 해충을 5일마다 관찰해 50마리 이상이면 반드시 작물보호지침서나 농약안전정보시스템(http://pris.rda.go.kr) 등록 약제로 방제한다.* 해충의 성페로몬을 추출해 개체를 유인해 포획하는 장치로, 주로 해충 예찰에 많이 쓰임

나방류와 노린재류는 이동 범위가 넓어 주변 과수원이나 해충이 기생할 수 있는 잡초 등도 동시에 방제해야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 이동혁 센터장은 “장마 후 덥고 습한 환경이 이어져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지속해서 발생 동향을 살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박현아


<ⓒ미디어경제뉴스,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이탈리아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 알린다
  • 미래엔,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및 교사크리에이터협회와 업무협약 체결

    교과서 발행 부수 1위 기업 미래엔이 지난 2월 11일 교육 현장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충남교총) 및 ‘교사크리에이터협회’와 업무협약(MOU)을 각각 체결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미래엔과 두 단체는 2025년부터 2년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및 교사 연구활동 지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미래엔과 충남교총은 지난 2월 11일 충남교총 2층 회의실에서 신광수 미래엔 대표와 이준권 충남교총 회장을 비롯한 양 측 실무진이 참석한 가운데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미래엔 교육 서비스 연수 지원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콘텐츠 사용성 검토 및 자문 △충남교총 행

  • 산림청, 2025년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 발표… 개화 시기 지난해보다 다소 늦어질 전망

    산림청은 산림에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생강나무, 진달래, 벚나무류의 개화 시기를 담은 ‘2025년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지도’를 발표하며, 올해 개화 시기가 지난해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 밝혔다.지난해 겨울(12월~2월) 평균기온은 0.7℃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올겨울 평균기온은 -1.8℃로 지난해보다 2.5℃ 낮아져 추운 날씨로 인해 개화가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올해 꽃나무 개화 시기는 3월 중순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을 거쳐 4월 초순 무렵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수종별 만개 시기는 생강나무는 3월 26일, 진달래는 4월 4일, 벚나무류는 4월 6일로 예측됐다.한편,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악기상정보를 기반으로, 국립수목원을 비롯해 전국 주요 9개 공립

  • 벼룩시장 조사, 성인남녀 10명 중 6명 현재 알바 중… 63.7%는 본업과 알바 병행

    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본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본업 수입을 메꾸기 위해서’였다.국민 대표 일자리 앱 벼룩시장이 성인남녀 1292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5%는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이들 중 63.7%는 본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6.3%는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먼저 본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 30시간 미만 근로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는 응답이 32.3%로 가장 많았으며, △프리랜서(29.9%) △

  • 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 재차 발견… 토양 유용 미생물 발굴 프로젝트 성과

    대웅제약은 노아바이오텍과 수행한 토양 유용 미생물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보툴리눔 A형 균주를 발견하고 이를 분리동정했으며, 상업용 톡신 생산 가능성 또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노아바이오텍 연구진은 오염이 심하거나 폐사 등으로 보툴리즘 발병 의심이 되는 국내 축사를 중심으로 시료채취를 했고 그 중 한 샘플에서 보툴리눔 A형 균주를 분리하고 동정하는 데 성공해 질병관리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를 완료했다.노아바이오텍은 유용 미생물을 탐색하고 분리 및 확보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바이오 업체로, 이번 분리동정은 대웅제약과 협업해 토양의 유용 미생물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대웅제약은 노아바이오텍이 확보한 균주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기존 미국, 유럽 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