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전문성이 경쟁력, 특색 있는 학과 ‘뜬다’

박현아

입력 2024-01-15 11:41:57


희소성과 전문성이 곧 경쟁력인 학과가 있다. 30대 문화재 발굴 연구원도, 50대 주부도 이곳에서 전공 기술을 배워 취업에 성공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직무대리 임춘건, 이하 ‘폴리텍대’)은 14일 항공정비, 측정, 섬유소재 등 특색 있는 학과 정보와 함께 학생들의 취업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 대학 졸업 후 7년간 문화재 발굴 연구원으로 일하던 송성웅(36·남)씨는 34살에 항공캠퍼스 항공정비과에 입학했다. 문화재업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다 보니 개인의 성장 가능성에도 한계를 느껴, 미래 유망 분야인 우주·항공산업에 도전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송씨는 2년간 기체·엔진 등 항공기 정비 전문 기술을 익히고, 항공산업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취업에도 성공해 국내 최초 항공정비(MRO)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에서 정비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

항공정비과는 타 전문대학보다 1년 더 빠르게 항공정비사 자격증명(면허) 취득이 가능한 곳이다. 국토교통부 지정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으로 2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실기시험 면제 혜택이 부여된다.

‘KAEMS 트랙’도 눈여겨볼 만하다. 항공캠퍼스는 KAEMS와 협약을 맺고 취업 연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AEMS에서는 취업 트랙을 이수한 우수 교육생을 우선 채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직원 절반 이상이 항공캠퍼스 출신이다.

#. 정대영(28·남)씨는 전문대학 안경광학과에 진학했지만, 전공과 무관한 헤어 미용 기술을 배우다 반도체융합캠퍼스 반도체품질측정과(현 나노측정과)에 입학했다. 뚜렷한 진로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중 어머니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2년간 찬찬히 실력을 키워 졸업과 함께 반도체 클린룸 소모품 제조기업 KM에 입사했다. 최근에 이직해 현재는 STX엔진 3차원 측정부서에서 측정과 품질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나노측정과에서는 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물질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전문 기술을 가르친다. 불량률을 낮추고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사용돼 반도체, 항공 등 첨단 분야 핵심 기술로 꼽혀 일자리 기회도 많다. 2022년 졸업생 취업률은 85.7%를 기록했다.

#. 주부 박희숙(54·여)씨는 작년 영남융합기술캠퍼스 스마트패션소재과에 입학해 늦은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관심 있던 텍스타일 디자인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워 취업까지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박씨는 재학 중 섬유디자인산업기사와 컬러리스트산업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2개나 따고, ‘진주 실크디자인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이력도 얻었다. 졸업 전 취업해 섬유기업 준텍스글로벌에서 컬러매칭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패션소재과는 무인 자동염색시스템, 3차원 섬유자동직조장치 등 섬유패션 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피드 팩토어 실습시설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직물 설계, 제직, 기능성 처리, 제품 검증 등 공정별 실무 교육을 받는다. 현장형 인프라는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으로 이어져 최근 3년 졸업생 평균 취업률이 91.5%에 달한다.

임춘건 이사장 직무대리는 “자기 적성을 발휘하고, 강점을 키울 수 있는 전공 기술을 찾아 유망 분야 진출 기회를 잡고, 마음껏 역량을 펼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폴리텍대는 올해 3월 중순까지 2년제학위과정과 직업훈련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학 홈페이지(kopo.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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